
예술의 도시 성남에서 문화재 대중화 실현에 앞장 선 미누아트 COO ‘남상민’<내일신문>
단절된 문화 공감 코드 디지털로 연결한다
2013년 3월 성남에 자리 잡은 ‘미누아트’ 남상민 COO는 미술과 방송 쪽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과 함께 디지털 기술로 명화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남 COO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서 광고디자인을 전공하고 26년간 제일기획에서 광고와 영상제작을 총괄하는 마스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며 영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300년 이상 된 명화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프로젝트는 다음 세대들도 감동할 수 있도록 그림 속 스토리를 읽어주자는 의도로 시작하게 되었다. 스토리는 학예사와 홍익대 정연심 교수와 함께 워크숍으로 그림의 메시지를 공부했고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지 방법을 연구해 시놉시스를 쓰고 작업자들과 디지털화 했다.
3~5분 남짓한 영상은 단순히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읽어주는 역할을 해냈다. 빛바랜 명화 속에 숨어있던 움직임, 빛, 바람 소리, 스토리가 살아 숨 쉬는 현대적 작품으로 재탄생되었다.
김홍도, 정선, 정약용의 작품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전시해보니 젊은 사람들도 전통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해외 흩어진 우리 문화재 ‘귀향’ 캠페인
남상민 COO는“전문가들은 문화재 디지털 복원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데 공감을 하지만 국가적 차원의 예술연구와 지원은 아직 과거의 복원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민청에서 운영자문위원을 2년간 하면서 보니 프랑스나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들이 한국에 잠깐 올 때 많은 돈을 지불해야 했다는 사실에 슬펐다”며 안타까워했다.
작품이 오는 대신 외국에서 우리 문화재의 디지털 자료를 받는 것은 자유롭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작품을 복원하면 우리나라에서 소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남송미술관 관장이자 경원대 교수를 역임한 남궁 원 교수와 함께 2013년 성남에서 명화 디지털화 프로젝트를 시작한 ‘미누아트’의 남 COO는 4월 2일 남송미술관 전시를 시작으로 해외에 반출된 우리 문화재 14만 여점을 디지털로 복원해 대한민국에 귀향시키고자 하는‘귀향’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품이 우리나라에 있어도 1700년대 작품들은 미술관에서도 원본을 보기 힘들다. 그림은 햇빛과 조명에 의해서도 훼손되기 때문에 원본은 더 이상 전시를 안 하고 사본들을 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원본을 아끼고는 있지만 언젠가는 다음 세대들이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원본 디지털 데이터만 있으면 모니터로 얼마든지 복원과 복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 선조의 작품을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민족의 예술 혼과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3년의 노하우를 가진 미누아트가 지속적으로 총괄하는 국가사업으로 문화재 디지털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명화를 디지털 복원해 미래세대 전달하고파
미누아트의 ‘디지털 마스터 피스’는 현존하는 작가, 저작권이 소멸된 작가의 작품을 디지털 영상화하여 대중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콘텐츠다. 하지만 실용화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2012년 처음 중국의 명화를 디지털화해 신흥 중국시장을 열고자 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중국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예술작품의 디지털화 작업은 다섯 명의 기술팀이 함께 해도 한 작품 당 4~5개월이 걸린다. 인건비만 해도 수천 만 원이 드는 어려운 작업인데다 아직 수요도 많지 않아 작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그림을 개인에게 판매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적인 지원 없이 회사 마케팅만으로 버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사업성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래된 명화를 디지털로 복원해 미래세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꿈은 사명감 없이는 지속하기 어려운 사업이었지만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원해주는 마음도 끊임없이 이어졌다. 고려대학교 박물관과 프랑스 전시도 기획했지만 프랑스 측의 어마어마한 전시비 요구로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진 전시회는 반응이 좋아 1억 원이 넘는 작품들이 팔리기도 했다.
‘미누현대아트센터’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미래
전시장을 옮겨가며 전시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난 8월 26일 개관한 미디어아트 상설전시장 ‘미누현대아트센터’(관장 남궁 원)에 둥지를 틀었다. 과거의 명화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최첨단 디지털 미디어아트의 발신지로서의 역할수행을 미누아트의 기술력으로 지원하고 있다. 8월 남송미술관에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연데 이어 10월 31일부터 젊은 미디어아트 작가 아홉 명과 함께 성남아트센터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에 참석한다.
“앞으로는 디지털 미디어가 예술을 대중적으로 확산시켜 찾아가는 전시에도 잘 오지 않는 관객들이 상설전시관으로 찾아오게 만들 것이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아닌 삶 속에서 예술을 즐기고 가까이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남상민 COO의 기대가 실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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